효를 근본으로
전국에서 모여주신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 ５천년 역사를 살펴 보건데 효심을 모든 행실 가운데 으뜸가는 근본으로 삼고 있던 우리의 조상들은 효심을 바로 국가와 민족을 향한 충성심으로 승화시켜 나감으로서 국가의 환란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행실 가운데 효를 생의 근본과 목표로 삼았던 참으로 훌륭한 우리 민족의 전통의식이 일제 ３６년의 식민통치와 해방 후 이 땅에 물밀 듯이 몰아닥친 서구화의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어떻게 변모하였습니까？
가정이 핵가족화로 탈바꿈되어 가면서 효에 역행하는 비도덕적인 행위가 만연됨으로서 뜻 있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오고 있습니다．
애지중지하며 온갖 정성 다바쳐 키워 놓은 자식들이 부모님 모시기를 꺼려하는 이 야박한 세태를 어떻게 해야 변화시켜 놓을 수 있겠습니까？
기도원에 내 팽개쳐져 외롭게 살아가는 부모님， 병마에 시달려도 간호해주는 자식 없어 신음하는 부모님， 부모와 자식 간에 흐르는 애정은 하늘이 내려주어 천륜이라 하거늘 어찌하여 오늘날의 자식들이 늙으신 부모님을 이토록 야박하게 대하고 있단 말입니까？
효가 없는 사람에겐 충이 생겨날 수 없는 것입니다．
부모를 사랑하지 않고 부모의 은혜를 소홀히 하는 자가 어찌 나라를 사랑할 수 있으며 나라의 은혜를 알아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나리에 효를 인간 근본의 으뜸가는 행실로 삼아야 하고 효를 민족의 주체의식으로 삼아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효를 근본으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성실성이 요구됩니다．
성실성을 가지고 부모님을 대하고 성실성을 가지고 노인을 공경하며 성실성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누구든지 성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를 갖추면 자연히 효의 마음이 우러나오게 되는 것이며 그 마음이 바로 충성으로 연결되어 이 국가는 반석위에 놓여질 수 있습니다．
이에 전국의 경향 각지에서 모여주신 둥지들이 선조들의 충효의 발자취를 찾아 그 혼과 맥을 갈파함으로서 국민들의 가슴속에 충효사상을 용솟음치게 할 것이라 생각되기에 본인은 본 대회가 참으로 뜻 깊은 행사라 여기며 짐심으로 격려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여러 동지들이 성실성을 가지고 토론을 벌려 주시고 존경하는 청중 또한 성실성을 가지고 경청함으로서 다시 한 번 내 조국이 동방예의지국이란 자랑스러운 칭호를 들을 수 있는 밀알의 역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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