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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운동대회·교육사업 무더기 취소·연기 “수익 큰 영향, 하반기 추경세울 판”, 경제포럼 등은 비대면 강행 중

[미디어오늘 손가영 정민경 박서연 김예리 기자]

언론사 수익원의 한 축인 컨퍼런스·공연 등 행사 주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거 취소되면서 언론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개최를 강행해도 매출이 감소했고, 무기한 연기되는 행사도 적지 않아 전년 대비 실적이 급감했다는 우려도 높다.

야외 운동 행사들은 대부분 취소됐다. YTN은 매해 봄·가을에 1000~1500여명이 참가하는 가족 걷기 대회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 봄 대회는 취소했다. 감염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아 오는 10월 가을 대회 개최도 불투명하다.

중앙일보도 매년 6월 서울시와 공동주최하는 '서울 자전거 대행진'을 잠정 연기했다. 11월 예정된 'JTBC 마라톤' 행사도 오프라인 행사를 포기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도와 공동 주최하는 '국제 드론 스포츠 대회(IDSC)'는 취소됐다.

축제, 공연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SBS가 한화와 매해 10월경 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됐다. SBS가 주최하는 '서울 재즈 패스티벌'은 5월에서 10월로 연기됐으나 최근 취소 결정이 났다. SBS가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영국 국립극장 내한공연 '워호스'를 7월3일부터 8월9일까지 올릴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한겨레신문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위탁운영하는 여행사업 '한겨레 테마여행'은 올해 초부터 중단 상태다. 자회사 '한겨레 교육'이 각종 글쓰기 교육 등을 여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도 지난 23일부터 대면수업이 중단됐다. 한겨레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12월 '아시아미래포럼' 개최를 예정했는데 가능할 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YTN 경우 11년 째 열어 온 '영어토론대회' 참가자 수가 대폭 줄었다. 초등부·중등부 모두 100여팀 씩 참가해왔지만 올해는 60여팀으로 감소했다. 이 대회도 지난 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8월로 미뤄졌다. 대회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CBS 관계자도 "CBS는 공연을 많이 개최하는데 티켓 판매와 공연 협찬 등이 수익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행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취소되면서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지역국은 특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비대면으로 행사를 치르더라도 목표했던 수익을 만들지 못해 하반기 추경을 세워 보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CBS는 지난 3월 개최 예정이었던 클래식 콘서트 '아름다운 열정'을 코로나19 문제로 취소했다. 매해 열리던 대규모 야외 콘서트 'CBS파주 포크 페스티벌'도 오는 9월12일 열 계획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 9월17일 열리는 '한러수교30주년 기념콘서트'는 롯데콘서트홀에서 비대면 콘서트로 개최해 네이버TV로 온라인 생중계한다.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각종 포럼·컨퍼런스 등의 행사는 다수가 비대면 형식으로 강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 인원을 49명으로 철저히 제한하고 그 외 참가자들에겐 온라인 생중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문화일보는 오는 9월3일 기후변화 등 의제를 논의하는 국제포럼 '문화미래사업'을 온·오프라인으로 연다. 원래 6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9월로 미뤘다. 문화일보 관계자는 "다시 연기하는게 물리적으로 힘들어 온라인을 병행해 추진한다. 해외 연사들 참석도 여의치 않아 화상 연결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현장은 VIP, 발표자, 직원을 모두 포함해 50명을 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오는 26일부터 9월16일까지 집합 행사를 연이어 세 차례 연다. 26일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본시장대토론회'를 연다. 참가자 티타임, 환영사·축사 등 사전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만 참석해 예정한 일정대로 행사를 강행한다. 토론회 내용은 유튜브와 지면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9월10일엔 매경 주최 '제3회 대한민국회계대상'이 열린다. 기존엔 참석 예정 규모가 40여명이었으나 시상식 규모를 최소화해 행사장내 참석자를 11명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매경 측은 수상 기업 입장에서 수상 사진 촬영과 전체 수상자 단체사진 지면 게재가 의미있기 때문에 간소화해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9월16~18일 3일 동안엔 21회 세계지식포럼을 신라호텔 및 장충아레나에서 연다. 오프라인 행사는 간소화하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한다.

손가영 정민경 박서연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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