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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일정 소화한 뒤 휴가 내고 경남 김해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2018.5.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 간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23일 오전 7시 서울광장에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희망관광 참여자를 환송하고 조찬 회의에 참석한 뒤 휴가를 내고 봉하마을로 이동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과 박 시장은 각각 판사와 검사직을 스스로 그만 두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다. 영화 '변호인'의 주인공 송강호가 열연한 송우석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마지막 장면에 99인의 변호인단 이름을 호명할 때 등장한 '박상순'은 박 시장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8년 동안 봉하마을 방문 이외에도 서울에서 여러차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해왔다.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2017년 8월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야외 상영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출입기자들과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관람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봉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에서 인터뷰이로 출연했다. 이번 영화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박 시장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을 "반칙과 특권에 저항하고, 늘 상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인"이라고 회상했다.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담대함과 용기'와 달리 자신은 '섬세하고 약해보이지만,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리더십을 지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역사마다 서로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을 전후해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서울의 어둡고 잘못된 100가지를 바꾼다는 의미로 '어글리 서울 100'을 출사표로 내세울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16대 총선에서 종로 대신 부산에서 출마했다.

박 시장은 23일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한 뒤 24일 경북 구미시와 의성군을 차례로 방문해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한다. 서울-지역간 양극화·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시 지역상생 종합계획' 실천의 일환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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