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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국총괄 이형국 부회장 "중고가 시장이 타깃"
中 이을 신시장은 '베트남·러시아·인도'…"미국도 반등"이형국 삼익악기 부회장이 '2019 상하이 악기쇼' 자일러(SEILER)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상하이=뉴스1) 심언기 기자 = "중국에 한해 태어나는 아이들 숫자가 1800만명입니다. 피아노 보급율은 채 5%가 안 됩니다. 시진핑 정부 들어서면서는 대학 진학때 음악 점수로 가점도 주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부모들의 교육열기를 감안하면 보급률이 10%, 장기적으로는 20% 이상까지 올라갈겁니다."

삼익악기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이형국 부회장은 자신감에 찬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 '2019 상해악기쇼'에서 만난 이 부회장은 중국 프리미엄 피아노 시장에 안착한 삼익악기가 향후 적어도 10년간은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08년말 소위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중국에 건너온 이 부회장은 10여년 만에 삼익악기 브랜드를 프리미엄 시장 3위에 올려놓는 놀라운 성과를 창출한 주역이다. 은행원 출신으로 음악과 영업은 문외한이었지만 '사람을 좋아한다'는 천성덕에 업계에서는 영업맨의 자질과 감각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제가 중국에 왔을때 이미 진출한지 5년 됐는데, 1년에 1100대 매출액은 1300만 위안(20억원) 정도였다"며 "지금은 1만7000대를 팔아 그 당시에 비해선 20배 정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마찰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국 피아노 시장) 매출이 조금 줄었지만, 삼익악기는 올해 2~3%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에는 좀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부임 초기 중국시장의 특성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삼익악기가 인수한 독일 '자일러'(SEILER), 미국 '프램버거'(Pramberger), '크나비'(Knabe) 등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에만 전력 투구하는 영업방식을 밀어부쳤다.

그는 "중국 생산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저가 피아노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며 "중국에 처음 와서 직원들에게 한 얘기도 '저가 피아노는 안 한다'와 '단순 시장점유율 경쟁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연간 판매규모 30만대 중 75%가 저가시장인데, 여기는 300개 넘는 업체가 난립해 출혈경쟁 중"이라면서 "25%에 해당하는 7만~8만대가 우리 타깃시장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태어나는 1800만명의 아이들 중에 5%가 피아노를 사면 90만대다. 지금 클래식피아노와 디지털피아노 비중이 엇비슷한데, 30만대 규모면 아직 보급률이 5%가 안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출산율이 높은데다 정통음악을 중시하는 중국 부모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클래식피아노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익악기가 중국 시장에서 10~15년가량은 탄탄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그 이후를 대비한 신시장 개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직에 뛰는 동안 삼익악기의 미래시장 발굴에 최대한 매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애프터 차이나(After China)로 3곳 정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1억명이 넘는 베트남과 독일 자일러가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이다. 러시아에는 작년까지 수천대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으로 인도 시장도 있다"며 "미국 시장도 저점을 찍고 반등해 조금씩 좋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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