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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리조트` 아난티 8%↓
현대엘리베이터·로템등 약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물 전부 철거를 지시했다는 말 한마디에 남북 경협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금강산 관광 경협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종가는 7만4400원으로 전일 대비 7.46%(6000원) 내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69.67%)다. 금강산 남한 시설 대부분을 현대아산이 소유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의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도 전날 대비 1000원(8.16%) 하락한 1만1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뿐 아니라 다른 남북 경협 관련 종목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성공단 관련주인 인디에프(-6.18%), 좋은사람들(-3.82%), 신원(-4.51%), 제이에스티나(-3.90%) 등이 대표적이다. 남북 철도 연결 관련주인 현대로템(-4.7%), 부산산업(-2.92%), 에코마이스터(-5.32%), 대아티아이(-5.52%), 푸른기술(-3.50%) 등도 나란히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건설주 중에는 현대건설(-3.68%), GS건설(-1.54%) 등이 영향을 받았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발언의 배경과 진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 경협주의 경우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는데 예상하지 못한 악재를 만난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이 '합의'라는 표현을 쓴 것을 좋게 보면 선대의 약속을 인정하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전격적으로 철거할 수도 있어 결국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로서는 상황을 잘 살펴보면서 대응해야 한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목표주가는 10만원으로 일단 유지했다.
[우제윤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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