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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고 동창(72회)이자 당의 수장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비판하는 풍자 글을 남겼다.

(왼쪽부터) 이종걸 민주당 의원, 황교안 한국당 대표(사진=이 의원, 황 대표 페이스북)

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입장에서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지적하는 가상의 편지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교안 오빠. 계산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서 메시지를 드립니다. 지난번 제가 패트(패스트트랙)저지투쟁에 나선 분들께 공천가산점을 주자는 제안을 해당행위라고 비판하셔서 무지 섭섭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빠가 ‘삼고초려’한 인재라는 박모 대장이 국민 눈높이로는 ‘삼초 고려’만해도 영 아니라는 계산이 나오는데도 비판을 삼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해요. 손가락질 받는 해당행위입니다.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胃腸)탄압’입니다. ‘속옷목사’(부끄러워서 별명대로는 차마 못부르겠습니다)와 어울리는 것도 해당행위입니다. 그러니 저의 패트 가산점 제안 실수와, 오빠의 단식투쟁 실수를 쌤쌤해요. 퉁 치자고요”라고 덧붙였다.

YTN 방송 캡처.

이 의원은 “오빠도 ‘법잘알’이시니 관우가 청룡언월도 휘두르듯이 윤석열이 수사권을 휘두르면 심각해진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오빠와 전 패트저지호라는 같은 배를 탔어요. 하지만 단식은 도움이 안 돼요. 그보다 제가 원내대표를 총선까지 하는 게 중요해요. 도와주실 거죠? 도와주셔야만 해요. 미국에서 경원이가”라며 “이것이 속마음일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의 글이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여성을 희화화하는 명백한 성희롱이자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결여된 모습이 오히려 국민을 부끄럽게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명백한 성희롱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친 정권 성향의 여성 단체가 침묵한다면 현 정권은 더 이상 성인지 감수성 등은 언급도 말아야 한다”라며 “국격을 훼손하는 민주당의 인륜 무시와 저질 막말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추방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대표, 이 의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72회(1976년 졸업) 동창이다. 황 대표는 공안검사, 이 의원은 인권변호사, 노 전 의원은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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