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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까지 '입전수수' 展


휴전선 철책 너머 북쪽을 향해 합장한 청담 스님〈사진〉, 부산의 관음정사(현 인지사)에서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문성 스님…. 우리 근현대사 고승(高僧)들의 사진을 모은 '입전수수(入廛垂手)-수행을 마치고 중생을 제도하다' 전시회가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탄허기념불교박물관에서 열린다.


'호국' '개혁' '포교' 등 3개 주제로 나눠 열리는 사진전에는 백용성, 백초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스님부터 청담 스님 등 불교정화운동에 활약한 스님, 지관 스님 등 현대적 포교에 나선 스님까지 근현대 고승 20명의 사진 5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전이지만 '작품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다.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큰 행사가 아니면 스님들은 평상시 모습을 사진으로 거의 남기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도 독립운동가 백용성·백초월 스님은 수감됐을 때 수형자 카드의 사진이 나온다.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도 수두룩하다. 그렇지만 사진 속 스님들의 눈빛은 지금 봐도 형형하다.

이 박물관은 2017·2018년에도 근현대 고승 38명의 사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마지막 마무리. 박물관장 혜거 스님은 "큰 업적을 세웠음에도 생전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유실될 가능성이 큰 사진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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