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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이트진로 총수 일가와 경영진에 대해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등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박 부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박 부사장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입니다.

또 김인규 대표이사에게는 징역 1년을, 김창규 상무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습니다. 하이트진로 법인에는 벌금 2억 원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박 부사장은 '일감 몰아주기'로 하이트진로의 지배권 승계라는 가장 큰 이득을 취득했다"며 "김 대표 등은 사익 추구라는 의도로 범행을 계획하거나 승인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검찰에서 범행을 자백했음에도 법정에서는 입장을 번복하는 등 범행을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부사장은 최후 변론에서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며 "법을 더 잘 지켜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누를 끼친 것은 송구하나 공정거래법 위반 의도는 없었다"며 "앞으로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등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어떠한 불필요한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해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박문덕 회장과 박 부사장이 2007년 인수한 생맥주 기기 납품업체 서영이앤티에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43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하이트진로가 2013년부터 납품업체 삼광글라스에 서영이앤티를 통해 맥주캔 원료인 알루미늄코일과 글라스락 캡 등을 사도록 요구해, 서영이앤티에게 27억 원 상당의 '통행세'를 몰아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2014년 서영이앤티가 자회사인 서해인사이트 주식을 정상가격보다 11억 원 비싼 25억 원에 매각하도록 우회 지원한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박 부사장 등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7일 진행됩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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