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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바꾼 소비패턴]④
- 서점 카드 승앤익 전월比 9.2%↑
- 혼자 CGV 찾은 관객, 평소의 2배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온 여가생활의 변화 중 하나는 ‘혼자 즐기기’의 일상화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관과 놀이동산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9.8%,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관은 밀폐된 장소라는 특성 때문에 방문객이 크게 줄면서 자연스레 카드 사용도 줄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극장을 찾는 사람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간 전국 극장을 방문한 관객은 총 183만44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관객수 1467만1693명과 비교하면 87.5% 감소한 수준이다.

통상 주말 이틀 동안은 평균 150만명 안팎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지만, 지난달에는 평균 10만명대로 확 줄었다. 이마저도 이달 들어서는 8만명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얼어붙으면서 3월 영화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83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4만명(87.5%) 감소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관객수는 물론이고 전체 월별 관객 수로도 가장 적은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산한 영화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일부 극장은 관객이 적은 시간대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상영관 한관을 통째 빌려주는 ‘극장 빌려 혼자 영화보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영화관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최근 ‘혼영족’(혼자 영화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CGV에 따르면 2월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상영관에서 동행자 없이 혼자 영화를 본 관객 비율은 전체의 약 29.9%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영화를 즐기는 사람도 급증하는 추세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의 검색 빈도는 작년 말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일부는 책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서점 업종에 대한 일평균 카드승인액은 작년보다 40.9%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9.2% 늘어났다. 대부분의 여가업종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통상 3월에는 신학기 개학·개강과 함께 수험서·전공서적 등 구매가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기업들의 재택근무와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독서를 하며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배송 대기 없이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바로 구할 수 있는 전자책(e-book)은 요즘 인기몰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간 구청 전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된 전자책은 2만3387권이다. 작년 같은 기간 1만3335권 대비 약 75%(1만권)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카드 매출전표상 서점 업종 거래액이 증가했는데, 서점 방문을 통한 실물 카드 결제보다 ‘인터넷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인터넷서점을 통한 온라인 도서 주문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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